종화의 겨울나기

가을 들입에 비가 내린다. 어제부터 내린 비가 지금은 그쳤지만 그래도 우산이 있어야 외출이 가능하게끔 간헐적으로 내렸다 그치기를 반복한다. 아침에 집안 정리를 끝내고 오랜만에 생강차로 목을 축이며 베란다 서재에 앉아 책을 읽는데 느닷없이 전화벨 소리가 울린다. 아직 9시 전이어서 갑작스러운 전화에 적잖이 당황스러웠지만 전화번호를 확인하니 일찍 출근한 아내로부터 온 전화였다. 이 시간에 전화를 할 리가 없는데 무슨 일인가 싶어 받았다. 아침에 중요한 뭔가를 빠뜨렸다며 짜증 난 목소리로 어제 출근할 때 들었던 가방을 뒤져봐 달라고 했다. 가방을 바꾸면서 USB를 빠뜨린 것 같다고 그 가방을 찾아서 그 안에 USB가 있나 확인해 달라는 것이었다. 오늘 중으로 처리해야 할 보고서랑 업무 자료들이 모두 그 USB..

노을이 저물때까지 2022. 10. 7. 18:07

선행성 기억상실증, 즉, 하루의 기억이 수면을 취하고 나면 전부 사라져 어제 일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뇌질환 증상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 청춘 남녀의 우연성이 가미된 숙명적 사랑을 그리고 있는데, 줄거리는 이렇다. 이 병을 앓는 한 여고생이 같은 학교 한 남학생으로부터 사귀자는 우연한 제안을 받는다. 사실 이 남학생은 이 여학생이 좋아서가 아니라 같은 반에서 학교폭력에 시달리는 친구를 구하려고 나섰다가 이 여학생에게 사랑고백을 하고 오면 친구를 괴롭히지 않겠다는 제안에 그만 마음에도 없는 사랑고백을 하게 되었던 것이다. 이 여학생에게 거절 당해 차이는 꼴을 보고 싶어 했던, 그래서 일부러 창피를 주려고 한 제안이었던 것인데, 그러나 이 소녀는 절대 자기를 좋아하지 안된다고 그런 조건으로 사귀자고 한다...

노을이 저물때까지 2022. 8. 28. 1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