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량도에서
한여름 어느 날 직장 동호회로 차로 배로 찾아 온 남해의 한쪽 끝 바다 깊은 곳 사량도 아랫섬 한적한 홍포마을 마중하는 이 하나 없는 한적한 바닷가에서 낯선 까마귀 주섬주섬 어색한 만남을 가지며 남국의 야자수 옆에 세워놓고 배불리 삼겹살에 상추쌈 멀리 떠나온 기분 만끽하느라 웃고 떠들고 태양을 조명 삼아 웃통 벗고 낚시 삼매경 미끼 내리기 바쁘게 올라오는 매가리 고등어 포동포동 힘차게 발길질하다가 가을 바다 향기로 뛰어 올라 줄줄이 튀김판으로 이동하면 어느 새 입맛 다신 우리의 식욕 푸른 바다 붉게 노을로 물들어도 끝날 줄 모르고 뒹구는 한밤의 축제 가로수 조명 받아 더욱 빛났던 바닷가 한 모퉁이 몸도 마음도 바닷가를 찾은 별들과 조우하면 누워도 누워도 일어나는 아까운 밤이 흐른다. 한낮의 더위가 막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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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8. 30. 20:56